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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비한 短想

가을하늘

울 집사람도 그러지만 가끔 어릴적 기억을 무지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난 내 어릴적 기억을 아무리 되돌려봐야 정말 산산히 부서진 자동차 유리 조각 알맹이 만큼 기억나는 어릴직 기억들밖에 없다.
사진으로 봐서 이런 기억이 있나보다 하는 공수부대삼촌(5째 삼촌) 면회간일, 어머니가 대자리 개울가에서 장사하시던일, 집앞에서 동생 세발자전거 뒤에 태우고 놀던일... 사실 이런거 하나도 기억안난다.

내가 기억하는것들은 동네 시장에 심부름 다니던일, 큰아버지댁에 놀러갔단가 밤에 동생이랑 싸우고 혼자 걸어서 집에 온일, 대략 초등학교 4학년 이후의 기억들만 드문드문 나는것 같다.

이글을 쓰면서도 예전일들을 기억해 보려고 하는데, 가끔 생각하는 일들말고는 당췌 생각나는 게 없네.
내 과거의 기억조각들이 어떤 모티브가 있어야 저 기억창고 구석에서 끄집어 나오는걸까?
참말로 희안하네.. 그래도 기억력하나는 좋은 편이었는데. 하긴 막상 친구들 만나서 예전 이야기 하다보면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올라오는데, 그게 정말 기억인지 내 상상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더욱이 다른 친구의 정말 아닌것 같은 기억들이 쏟아져 나올때면..ㅡ_ㅡ

지금 보는 저 가을 하늘이 내가 기억하는 몇번째 가을하늘일까?

2007년은 내게 적잖은 변화를 준 해인것 같다. 자기변화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하게되고, 그를 위해 게으름을 피우지만 노력을 하고...
나름의 목표라는 것도 그려보고, 3~4년 후 누릴 나의 삶을 위하여, 이 아침 혀끝을 감도는 멕시코커피 한잔과 음악으로 나의 일상을 시작해본다.